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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회 대산문학상 마종기 시인, 황정은 소설가 등 선정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올해 대상문학상 수상작으로 마종기 시인의 ‘마흔두 개의 초록’과 황정은의 소설 ‘계속해보겠습니다’가 선정됐다. 또 희곡 부문에서는 김재엽의 ‘알리바이 연대기’, 번역부문에서는 얀 헨릭 디륵스가 번역한 정영문의 ‘바셀린 붓다’가 뽑혔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2일 4개부문에 걸쳐 제23회 대상문학상 수상작을 선정,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상금 50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또한 시, 소설, 희곡 수상작은 2016년도 번역지원 공모를 통해 주요 외국어로 번역돼 해당 어권의 출판사를 통해 출판, 소개된다. 희곡과 평론 부문은 격년제 심사를 시행함에 따라 올해는 희곡 부문을 심사해 수상작을 뽑았다. 


심사위원들은 ‘마흔두 개의 초록’(마종기 作)의 경우, 물 흘러가듯 매끄럽게 전개되는 언어의 연쇄에 삶의 체험을 알알이 수놓는 어려운 작업을 이어가며 편안하고 묵직한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또 ‘계속해보겠습니다’(황정은 作)는 사소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기만 하는 삶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계속되어야 하는 까닭을 침묵에 가까운 조용한 문장으로 독자를 압도하며 풀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수상자인 마종기 시인은 등단 55년을 맞은 ‘평생의 생업을 의사로 지낸 시인, 외국에서 모국어로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독특한 위치를 갖고 있는 그의 이번 수상은 한국사회, 한국문학과 거리를 둔 위치에서도 끈질기게 시의 손을 놓지 않은 치열한 정신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집이 마지막 시집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수상 소회를 밝힌 마종기 시인은 본인의 일상에 대한 느낌이 공감을 받아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되어 내심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나머지 부문은 모두 1970년대 태어난 작가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기성 세대가 고민했던 문제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는 황정은 소설가, 한국 현대사를 뛰어난 균형감각을 유지한 서사적 글쓰기로 풀어내며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데 성공한 김재엽 극작가 등 한국문학의 허리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이다.


올해 시, 소설, 희곡 부문은 예년보다 한국문학의 성과가 전반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작품들을 더러 발견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예심은 김선우 박정대 오형엽(이상 시), 김동식 김숨 심진경 이기호(이상 소설) 등 7명이, 본심은 고형진 김광규 신달자 유종호 정호승(이상 시), 강석경 구효서 김형경 도정일 최원식(이상 소설), 박근형 이강백 이미원 이윤택 정복근(이상 희곡), 김륜옥 김용민 안문영 전영애 프리트헬름 베르툴리스(이상 번역) 등 중진 작가들이 장르별로 심사를 진행하여 수상작을 결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일(화) 오후 6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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